
내면의 목소리와 도덕 판단의 관계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를 경험한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이건 옳아” 혹은 “이건 잘못됐어”라고 속삭이는 목소리가 있다. 우리는 이를 흔히 양심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내면의 목소리는 단순히 도덕 교과서 속 원칙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감정·가치관이 뒤섞인 복잡한 산물이다. 어떤 사람은 내면의 목소리를 신성한 계시로 여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사회가 내면화시킨 규범이라고 생각한다.철학자 칸트는 인간에게 보편적 도덕법칙을 따르도록 인도하는 ‘실천 이성’을 강조했고, 루소는 양심을 “신의 목소리”라고까지 표현했다. 반대로 니체는 양심을 약자들이 만들어낸 억압 장치라고 비판했다. 심리학적으로는 내면의 목소리를 ‘초자아(superego)’로 ..